Lined Notebook

Last exit to Brooklyn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 음반은 자주 찾아 듣지는 않지만, 가끔 생각나는 때가 있어요. ‘last exit’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도 묘하게 좋고요. 영화는 89년도 작품이라네요. 본 적은 없지만 보고 싶었는데 찾아보기는 조금 귀찮은 관계로 시놉시스만 잠깐 읽어봤습니다. 앨범아트 속 엉망인 거리에 한 여자가 서있는 모습에서 느껴지듯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내용이었어요. 여하튼 O.S.T는 무섭고, 따뜻하고, 우울하고, 재미있습니다.

이 음반, 사실 밤에 전 곡을 듣기는 좀 겁이 나요. 아름다운 곡도 있지만, 몇몇 곡은 음침하고 우울하기 그지없는 곡들이거든요. 어제 잠이 안 와서 아이팟을 셔플로 해봤더니, 하필 제가 이 음반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곡을 찍어서 플레이 시키더군요. <Think fast> 였는데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 영화 장르가 공포일 거로 생각했을 정도랍니다. 게다가 일단 곡 제목부터가 좀 그렇잖아요. 뭔가 위기를 탈출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싸움이라도 날 것 같은...

그런데 뒤에 이어지는 <A Love idea>와 영화와 같은 제목을 가진 <Last exit to Brooklyn>은 제목을 모르더라도 들으면 ‘아!’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익숙한 곡입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가 메인테마를 이끌고 있어요. 특히 <Last exit to Brooklyn>은 모든 곡의 느낌을 다 가지고 있어요. 음, 클래식과 비슷한 느낌도 있고요.

다 그렇다 치고, 제가 좋아하는 곡은 그다음 곡인 <Tralala>인데요, 악기가 파트별로 프런트에 나와 악기의 개성대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재즈곡입니다. 약간 익살스러운 멜로디가 시작되면 바로 트롬본이 먼저 메인테마를 연주하고요, 트럼펫의 독주가 나오기 전까지 잠깐씩 기타와 피아노가 사이를 메웁니다. 반복되는 박자에 악기별로 다른 멜로디들을 재미있게 연주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다시 메인테마가 반복되면서 마무리를 지으며 끝나는 곡입니다. 듣고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 음반에서는 이 곡을 제일 좋아해요.

영화를 못 봐서 그런지 음반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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