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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경험' 경쟁의 시작을 예고하다

by 리비 :)


Noticing end of competition of hardware specifications


아이폰6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입니다. 뭐, 슬슬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가 됐죠. 이제 곧 1차 판매국에 한국이 포함이 되냐, 안 되냐 이야기가 나올거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아이폰6를 꼭 써볼 예정입니다.


http://9to5mac.com/2014/07/02/these-iphone-6-renders-show-design-beauty-that-physical-mockups-ignore-gallery/나인트파이브맥에서 공개한 아이폰6 목업 이미지. 이미지 출처; 나인투파이브맥(http://9to5mac.com/2014/07/02/these-iphone-6-renders-show-design-beauty-that-physical-mockups-ignore-gallery/)


지난 애플개발자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제품들을 더 긴밀하게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애플개발자회의는 다이제스트를 보지도 못 했습니다. 관심이 없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죠. 별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다른 일로 바빴어요. 그래서 못 봤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애플이 사용자경험(UX)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이 사용자들의 경험을 확장하고 나섰다.'


애플이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는 맥북과 결합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된 iOS8은 새로운 애플 PC운영체제 '요세미티'와 자연스럽게 연동됐습니다.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에서라면 아이폰 대신 맥북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핸드오프 기능으로 기기 간 작업이 연동됩니다. 사진 동기화도 물론 지원합니다. 기기 별 기능 진화는 물론이고, 이제는 더 긴밀하게 기기 간 연동이 이뤄지기 시작한 겁니다. 상향평준화하고 있는 하드웨어 경쟁에서 이제는 '경험' 경쟁을 선포하고 나섰다고 생각하는 이윱니다. 사실, 애플은 하드웨어 자체 성능보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최적화가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회사 중 하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올초에는 애플의 음성인식 개인비서 서비스 시리와 자동차의 결합체인 '카플레이'를 통해 휴대전화의 불가침 권역 중 하나였던 자동차 안까지 파고든 상태입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시리로 연락처 속 누군가에게 문자나 통화를 걸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다른 일부 기능도 사용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운전 중에 전화를 받는 기존의 서비스와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길 가면서, 집에서, 직장에서 사용하는 아이폰을 이제 차 안에서도. 이같은 공간의 확장은 소비자의 삶 속에 제품이 더 깊숙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카플레이 지원 여부가 소비자들로부터 자동차 선택 기준이 되지는 않겠죠. 그럴 거라는 기대는 애플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카플레이 서비스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바로 애플의 사용 경험의 확장이라는 전략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경험 확장'은 애플의 기업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디자인으로 유명한 애플이지만, 디자인 철학의 밑바탕에는 '단순함'과 '직관적임'이 깔려 있습니다. 아이팟, 아이폰, 맥북에 이르기까지 제품설명서가 불친절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간단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설명서도 필요 없을 정도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디자인에 끌려 사용해 보면 더 매력적인게 이 단순함에서 오는 편리함입니다.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UX를 풀어내려는 움직임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는 거죠.


안드로이드가 나쁘단 게 아닙니다. 굉장히 좋은 모바일 운영체제죠. 그냥 개인적인 생활 패턴에 아이폰이 더 맞다는 거죠. 음악을 좋아하고, 친구들 찍어서 편집하는 것도 좋아하고, 악기 연주도 좋아합니다. 용량 큰 MP3플레이어를 사용하려다보니 아이팟을 선택했고, 아이팟 때문에 아이튠즈를 사용했습니다. 윈도우에서 버벅대는 아이튠즈와 싸우다가 맥북으로 옮겨탔고, 무료로 풀린 아이무비와 개러지밴드는 만족스러웠습니다.(기자 안 하니 개인적인 의견 막 말해도 되어서 참 좋군요.)


그런데 휴대전화만 안드로이드를 쓰니 뭔가 중요한 키가 하나 빠진 것 같이 버벅댑니다. 영상 동기화하기도 힘들고, 아이포토 동기화가 자동으로 안 되니 사진 관리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구글 드라이브가 있어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대신 DMB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TV다시보기는 집에서 정액제를 끊어놓고 보며, 음성통화 녹음 기능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글나우가 편리하긴 한데, 국내에서 아직 그렇게까지 확장된 편은 아니고요.


결론은, 그래서 아이폰6가 기다려 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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