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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

by 리비 :)

13일 막을 올린 월드컵 전야라 떠들썩했던 지난 12일은 바로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이었습니다. 아동노동력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산업분야인 커피, 화장, 휴대전화 등을 이날 하루만큼은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죠.


전세계 8,500만 어린이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인가요? 저 수치는 적게 집계된 수치입니다. 국제노동기구가 2012년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5~17세 어린이 노동자 수는 1억 6,800만 명입니다. 많나요? 출처가 불분명한 비공식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2억 명 이상이라는 집계도 있습니다. 기준이 달랐겠지만, 이렇게 널뛰는 수치를 앞에 두며 드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산재한 지역 많은 아이들이 노동에 노출돼 있다.>


출처: 유니세프

성인이라면 열악한 노동환경이 주된 문제였겠죠. 하지만 이들이 18세 미만, 6세 가량된 아주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노동을 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먼지, 뜨거운 모래바람, 기준을 초과하는 노동시간이 포인트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동 복지를 위해 아동노동은 근절돼야 한다.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아동노동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동노동 근절을 위해 강한 억제책을 사용할까요. 아동노동의 상당부분이 혈연관계에서 일어납니다. 그게 아니라면 가족의 어려운 생계를 위해 아동이 노동에 나서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입 하나가 늘어나면 생계에 위협이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동 노동을 규제를 통해 강하게 근절시켰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돈도 안 되는 아이는 그냥 버려야지'라고 결정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한 전문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죠. 그걸 못 하니까 아동노동이 계속되는 겁니다"


문제는 아동노동이 적극 사용되는 주요 지역인 아프리카가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이라는 겁니다. 나라가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복지를 논할 수 있을 정도로 행정체계가 가동됩니다. 물론 의지 자체가 없지만, 규제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요. 국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여유가 있을지요.


그럼 이야기는 이 쪽으로 튑니다. 시간은 좀 길게 걸리겠지만, 아프리카 지역 경제 발전을 유도해야겠구나. 그럼 국민들의 복지에 신경쓰면서 아동노동도 줄어들겠지. 아프리카 지역의 오랜 문제입니다. 부정부패가 심한 국가라 원조를 받으면 돈이 어디로 샜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오래 노력해도 눈에 띄게 아동노동 수치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유니세프가 주된 사회운동을 '아동 스스로 권리를 인지하고 주장할 수 있도록 유도, 교육'에 포인트를 맞추는 이유입니다.


그럴 법 한가요. 그런데, 이거 다 시쳇말로 '개소리'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그럴법 한 면이 있다고 한 번이라도 고개를 끄덕이셨다면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 포스트에 적은 이야기는 다 겉치레에 급급한 소리입니다. 이유가 뭐냐고요. 전 캄보디아 말고는 아동노동이 문제인 지역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참고로 캄보디아 아동노동자는 75만 명 정도 입니다. 8,500만 명 가운데 75만 명이요.


연구자들의 연구 논문이 귀중한 이유는 그들이 직접 관찰, 실험, 사고한 내용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의 리포트에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ps、저 이제 기자 아니에요.)


학계와 언론계는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실제 사회를 적당한 거리에서 정확하게 관찰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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